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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5월 24일 일요일

▶◀ 노무현 그리고 조광조

역사는 언제나 그래왔다.
특히 우리나라의 역사는 늘 비극이다.

노무현이 대통령직을 마치자 각 언론에서는 노무현을 정조에 빗대 개혁정치를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나는 그때도 그런 의견에 별로 동조하지 못했었다.

<이런거라도 없으면 이 재미없는 글을 누가 읽겠는가?>

이유는 단 한가지.
정조의 개혁정치는 성공을 거두었기 때문이다.
그런면에서 볼때 노무현은 정조의 환생이 아닌 조광조의 환생으로 보는것이 옳다.

기득권에 저항하는자. 죽음으로 보답해주마

사실 노무현의 정책이 진보냐? 라고 묻는다면 단호하게 "아니오" 라고 답하는게 맞는것 같다.
지난 5년간 빈부격차는 오히려 심해졌으며,
대기업위주(그것도 삼성위주의..오죽하면 삼성공화국 이라는 말이 나왔겠는가?)의 친 재벌정책은 전혀 변한게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수세력에게 욕을 먹는건, 대미관계에서 자주적인 위치를 유지하려 노력하였으며,
기득권의 핵심터전인 부동산을 뭉개려 노력하였고,
행정적인 면에서는 지나치게 급진적인 개혁을 추진했다는데 있다.
실제로 대부분의 행정학 교과서에서는 노무현의 참여정부가 가장 급진적이며, 폭넓은 개혁을 이룬것으로 평가하고 있다(정부부처 몇개 없애고 뜯어고치고 공무원 갈구는게 개혁이 아니다.)

그런 면에서 보더라도 조광조와 너무 흡사하다.


조광조의 개혁정치
중종 즉위후 중종은 조광조를 내세워 개혁정치를 실시하였는데, 조광조는 유교도덕국가의 건설을 정치적 목표로 세우고(신뢰와 도덕성 하나만 믿고 앞으로 달려나가던 노무현과 이 부분도 비슷하다.)
미신타파,향약보급,소학보급,현량과 실시를 주장하였다. 그러나 지나친 이상국가의 실현 의지로 도리어 중종의 미움을 받게 되었으며, 위훈 삭제사건 이후 위기를 느낀 기득권(훈구파 세력)은 기묘사화를 일으켜 조광조를 죽이고 만다.

기묘사화란?
조광조의 개혁정치에 위기를 느낀 훈구파세력은 나뭇잎에 꿀을 발라 "주초위왕(走肖爲王)이라는 글자를 나뭇잎에 꿀을발라 새기고 이를 벌레들이 갉아먹게해 조광조를 모함한다. 주초위왕의 주走,초肖’ 2자를 합치면 조(趙)자가 되기 때문에, 주초위왕은 곧 “조(趙)씨가 왕이 된다”는 뜻이었다.<네이버 백과사전 주>
이 사건으로 쫓겨난 조광조는 유배되었다가 한달뒤 사사 당하였다.


즉, 지나치게 급진적인 정책을 실시하며, 기득권에게 위기를 심어준다면 실패할 수 밖에 없다는걸 다시한번 역사는 알려주는 셈인 것이다.
조광조가 실패했고, 갑신정변이 실패했으며, 노무현이 실패했다.

노무현은 대통령이 되고 얼마 안있다가, 조광조의 개혁정치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다고 한다.
아마도, 자신이 이런 지경이 될것을 미리 알고 있었을까?

누가 죽였는가?

이 세상에 자살은 없다.
자살을 하게 만드는 행위유발자가 바로 살인자인 셈이다.
그런 점에서 볼때, 노무현은 자살한것이 아니다. 그를 자살로 몰고간 누군가에 의해 살해되었다고 보는것이 맞다.
그럼 대체 누가 죽였단 말인가?

위에서도 말했듯이, 조광조를 죽인건 그를 모함하여 기묘사화를 일으킨 훈구세력들이다.
이번에 노무현을 죽인건 과연 누구인가.? 너무 많아서 다 적을 수도 없을만큼 많다.

매일 2시간에 한번씩 노무현 수사중간중간 발표를 해대며 여론몰이를 해대는 검찰들(릴라 박 여론플레이보다 더 잘한다.노무현 소환조사후 며칠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여론이 조금 불리한듯하자 시간을 벌어가며 매일매일 여론에 수사결과를 흘려 노무현을 압박하던 자들이다. 진저리 날만큼 소름끼치고 무서운 존재들이다.)
그리고 봉화마을을 둘러싸고 24시간 노무현의 일거수를 감시하듯 훑던 수만은 미디어들(오죽하면 노무현이 창살없는 감옥이라며 힘든 심정을 토로했겠는가?)
더 위로 올라가 검찰에게 기획수사를 지시한 윗선 어르신들..윗선 어르신을 진두 지휘하시는 어느 분들.. 전부 한마음 한뜻으로 쿵짜쿵이 되어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 넣었다.




훗날 역사는 분명 우리에게 교훈을 줄 것이다.
조광조가 사사된후 당시의 역사서에는 조광조는 지나치게 이상적이며, 주위를 살피지 못했고, 이상만 쫓으며, 실무에는 무능했던 인간, 결국엔 반역자일 뿐이라고 혹평했었다.
하지만 시대가 흘러 조광조에 대한 재해석이 내려지기 시작하면서 그가 단지 권력의 암투에 희생된 훌륭한 개혁가일 뿐이라는것이 속속 밝혀지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는 노무현의 업적이 몇년이 흐른뒤에야 제대로 된 역사적 평가를 받을지 알 수 없다.
조광조 사사 이후 역사서가 그러했듯이 지금정부에서는 노무현을 무능하고 부패하고 경제를 말아먹었으며, 말만 앞서는 인간으로 평가하고 있는것과 마찬가지가 아닐까?


역사는 돌고 돈다.
우리는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
지나치게 급진적인 개혁정치. 주위를 둘러보지 않고 앞으로만 밀어대는 개혁을 한다면, 또 한번 실패하고 말 것이다.
이런 급진개혁을 성공하기 위해서는 나라를 뒤엎는 방법말고는 성공할 수 없다(이성계가 역성혁명을 일으켰던 것처럼 말이다.)
그렇다고 나라를 뒤엎자는 얘기는 아니다. 오해말기를...

하고 싶은말은 훨씬 많지만, 더 길게 써봤자 읽지도 않을테고..블로그가 일기장도 아니니까..그만 쓰련다.